최지영 교수
산부인과(난임센터)
해외연수중
난임극복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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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난임 치료에도 순서가 있다
차근차근 시행하는 난임 극복 가이드

1년 혹은 6개월 이상 임신을 시도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난임 검사를 받고 임신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것이 필수다. 많은 부부들이 ‘혹시 난임이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이 앞선다고 고백하지만, 전문의가 제안하는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난임 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임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난임이란 의학적으로는 임신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부부가 정상적인 성관계를 유지하는데도 1년 이상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난임으로 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단, 35세 이상의 고령 여성, 난소 수술 등 복강내 수술을 받은 과거력이 있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여 배란장애가 의심되는 여성은 6개월간 시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성공하지 못 한 경우 난임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부부들이 난임을 의심하면서도 쉽사리 병원을 찾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물으면 ‘난임 치료 과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라고 밝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부들에게 일산차병원 난임센터 최지영 교수는 “난임이란 불치병이 아닌 만큼,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난임의 원인을 규명하고 전문의와 함께 임신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Step 1. 여성의 임신 가능 여부를 검사

난임의 모든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난임의 원인이 발견되고 있으므로 함께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 난임의 경우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채혈을 통한 호르몬검사 이외에도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호르몬검사는 여성호르몬을 비롯하여 생리 불순에 영향을 주는 갑상선자극호르몬과 유즙분비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고 있는지를 검사하게 되고 난소 예비능 검사(AMH)를 통해 난소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난소의 크기 및 동난포 개수를 관찰하고, 난포의 성장 및 자궁 내막의 상태, 배란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임신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다.
자궁 및 나팔관에 대한 평가는 자궁난관 조영술을 통해 확인한다. 수용성 조영제를 이용해 자궁 내부를 촬영하는 이 검사을 통해서 나팔관이 막혀있거나 변형에 대한 것은 물론 자궁 내 유착이나 기형에 대한 부분도 함께 파악한다.
만약 자궁난관 조영술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좀 더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복강경 검사 혹은 MRI 검사 등을 통해 자궁기형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고, 자궁내시경 검사를 통해서는 자궁내 병변 혹은 유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Step 2. 남성의 난임 여부를 검사

남성의 경우 간단한 정액 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난임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정 된 정액 내에 정자의 숫자가 적거나 운동성이 낮아 자연임신이 어려운 감정자증이나 약정자증, 정액에서 정자가 발견되지 않는 무정자증이 대표적이다. 무정자증은 정자는 생성되지만 정관이 막혀 정액으로 배출되지 않는 폐쇄성 무정자증과 정자가 아예 생성되지 않는 비 폐쇄성 무정자증으로 나눌 수 있다. 무정자증으로 판명되는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호르몬 검사나 염색체 검사, 고환조직생검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Step 3.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난임 치료법 처방

난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또 복잡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연령이나 경제적 상황 등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처방이 필수적이다. 가장 기초적으로는 자연주기의 배란기를 예측하여 부부관계를 계획하는 것으로, 이는 부부의 건강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필수다. 본격적으로 난임 치료를 받기 전에 과배란 유도하에 자연임신 시도를 함으로써 임신 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Step 4. 인공수정시술(IUI, intrauterine insemination)

위의 과정을 거치며 배란을 유도하고 배란기에 맞추어 노력을 해도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 다음으로는 인공수정 시술을 시도할 수 있다. 체외에서 운동성을 극대화시킨 양질의 정자를 배란기에 맞춰 자궁에 주입하는 시술로, 자궁 내 정자주입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간의 통증이나 미량의 질출혈이 있을 수 있고, 과배란 유도하에 준비된 경우에는 다태아 임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Step 5. 시험관 아기 시술(IVF-ET, in vitro fertilization-embryo transfer)

시험관아기 시술은 체외수정이라고도 부르는데, 난자를 채취하여 정자와 수정시킨 후 생성된 배아를 자궁 내에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인공수정에 여러 번 실패한 경우나 양측 나팔관이 막힌 경우에 시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시험관아기시술은 성공률이 35~40%에 달할 만큼 높고,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도 25~30%에 가깝다. 세쌍둥이 이상의 다태아 임신의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산후 관리를 해야 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성공률이 높지만,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다. 과배란유도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시술 주기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고령이거나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난자가 3개 이하로 적게 배출되고 임신율도 함께 낮아질 수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일산차병원 난임센터

최지영 교수

다낭성난소증후군(배란장애), 습관성유산, 착상전 유전진단, 가임력보존, 자궁경수술, 외국인진료